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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특징주

'지지부진' 배당주...하반기에 투자기회될까?

지난해 현금배당액 상위 10사 지난 3월 연 최저점 대비 상승률.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50.10% 상승했다. 6일 기준

지지부진한 주가흐름을 이어가는 배당주가 하반기 반격을 준비 중이다. 초저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배당 가능성이 높은 우량 배당주는 중장기적으로 주가 흐름에 힘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주도주로 수급이 쏠리는 상황에서 현재의 풍부한 유동성이 줄어들기 전에 배당에 대한 불확실성이 적은 기업을 주목하라는 것.

 

◆코스피 50% 오를 동안 고배당주 상위 10곳 34%↑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중간배당을 목적으로 '주주명부 폐쇄(기준일) 결정일'을 공시한 상장사는 총 54개다. 58사가 중간배당을 했던 지난해보다 4곳 줄었다. 정유 업종의 대표적인 고배당주였던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등이 코로나19로 인한 실전 부진 속에 배당을 포기했다. 자동차 업종인 현대차와 현대차 우선주, 현대모비스도 마찬가지다. 전통적 배당주의 실적 부진 속 배당컷(배당금 지급 중단) 선언이 이어지며 배당주에 대한 냉대도 이어지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기대 수익률이 높아진 것도 배당주 부진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코스피 지수가 연 최저점이던 지난 3월 19일(1457.64)에서 50% 가까이 가파른 반등을 하는 것을 봤기 때문에 2% 남짓에 불과한 평균 배당수익률이 성에 차지 않는단 얘기다.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배당수익을 포기하고 자금을 빼 이동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효석 SK증권 연구원은 "무형자산 관련 주식이나 성장주보다 상대적으로 배당주가 부진했다"며 "배당주 성과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실적 불확실성이 자금 이탈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고배당주의 최근 흐름은 좋지 못했다. 배당성향이 높은 전통적인 고배당주는 전통산업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은행, 정유, 증권, 화학 등 업종이 강한 배당성향을 지녔다고 평가된다. 지난해 총 9조6192억원을 배당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1조535억원), 신한지주(8839억원), KB금융(8611억원), 포스코(8012억원) 등 배당이 많았던 상위 10개사의 지난 3월 연 최저점 이후 6일까지 기록한 상승률(종가 기준)은 34.26%. 이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50.10%)에 한참 못 미친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연초 대비 3% 하락한 수준까지 회복했지만 배당주는 아직도 20% 내림세에 머무르며 더디게 반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꾸준하고 안정적이라고 평가되는 고배당주를 주로 담는 고배당펀드도 상황이 좋지 못하다. 6일 한국펀드평가사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이 넘는 국내 배당주 펀드 297개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0.12%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03%에 달한다. 자금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전체 설정액은 4조1890억원으로 연초보다 8813억원이 빠졌다. 최근 한 달 동안 1239억원이 줄었다.

 

◆역으로 투자 기회로… 저평가 '배당주' 찾아라

 

저평가된 지금의 배당주 상황을 투자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높은 기대수익률로 인해 성장주에 쏠린 투자심리를 역으로 이용하라는 조언이다.

 

이효석 연구원은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이 더딘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실한 부분에 대한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저평가된 상태가 오히려 좋은 배당주 종목들을 고르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배당주들이 상대적으로 덜 반등했다. 시가가 많이 내려온 만큼 기말 배당수익률이 이전보다 좋을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정유, 화학 등 일부 전통산업에 대해선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 2분기에도 영업 손실 가능성이 커 기말 배당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높은 기업, 경영 환경이 악화된 전통산업들은 배제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신, 음식료 기업 중 배당여력이 있는 곳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오 연구원도 "그동안 배당을 꾸준히 해왔었던 정유·화학주들이 유가가 마이너스(-)까지 가며 배당을 하지 않는 곳들도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당 여력이 있는 곳을 잘 고른다면 좋은 투자가 될 수 있다"며 "종목 선별에 자신 있다면 직접 투자를, 그렇지 않다면 배당주 펀드를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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